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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야고보서 1:19–25


"노하기를 더디 하라"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 말씀 앞에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왜 화를 내는가?"

그리고 이어서 물었습니다.
"그 분노는 의로운 분노인가?"

정직하게 답하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분노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약한 자가 짓밟힐 때 나왔고, 그 안에는 탄식과 긍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분노는 대부분 내 자존심, 내 권리, 내 자리가 건드려졌을 때 터져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화를 냈던 순간도 그랬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내가 손해를 봤다고 여겼고, 그 불씨를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옮겼습니다. 그리고 화가 가라앉은 자리에는 후회와 부끄러움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의로운 분노라면 괜찮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냥 "성내기를 더디 하라"고 말합니다.

나의 분노는 정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면, 화가 올라오는 순간 멈출 수 있습니다. 숨을 길게, 아주 천천히 내쉬어 봅니다. 그 긴 콧숨 속에서 분노의 뜨거움이 조금씩 식어 가고, 그 자리를 온유함이 채워 갑니다. 노하기를 더디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도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 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 (출 34:6)

노하기를 더디 하라는 말씀은 처세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가라는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내 의지가 아니라, 온유함으로 받아들인 말씀, 우리 영혼을 구원할 능력이 있는 그 말씀에서 나옵니다.

말씀을 듣고 돌아서서 곧 잊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들은 대로 행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 하루, 화가 올라오는 순간 숨을 길게 내쉬며 이 말씀을 기억하겠습니다.

오늘의 기도

주님, 제 분노가 의롭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주님의 성품을 닮게 하시고, 뜨거운 말 대신 온유한 마음을 내놓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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