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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그로부터 만 이 년이 지나서 (창 41:1)


창세기 41장 1절의 짧은 문장에는
요셉이 홀로 감내해야 했던 눈물과 탄식이 담겨 있습니다.

형제들에게 버려진 차가운 구덩이,
억울하게 갇힌 감옥,
유일한 희망이었던 사람에게마저 잊혀진 기약 없는 시간들.

매일 변함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그의 마음은 수없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요셉이 어떻게 이 시련을 이겨냈는지
그의 남다른 인내와 지혜를 찾으려 합니다.
우리도 그처럼 강해져야만
시련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진정으로 보여주는 것은
요셉의 탁월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덩이 한가운데서도, 억울한 감옥 속에서도,
모두가 그를 잊은 외로운 시간 속에서도
늘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감옥 밖으로 스스로 나오기를 기다리신 것이 아니라,
그 차가운 옥중에 친히 들어오셔서
안타까움으로 그의 곁을 지키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아무리 깊은 구덩이에 빠져 있든,
마주한 현실이 얼마나 어둡고 차갑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온전히 기억하기 원합니다.

우리가 머문 고단하고 좁은 자리는 결코 버려진 곳이 아니라,
변함없는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과 돌보심을
가장 깊이 체험하는 은혜의 성소가 될 것입니다.